[단독] "로비해야 체포영장 나와" 고소인 압박…경찰관 중징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현직 경찰관이 수사를 의뢰한 시민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다 중징계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수사 대상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돈을 들여 '체포조'를 꾸리고 있다며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신현정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아버지와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A씨.<br /><br />지난 2019년 사촌과 사촌의 지인 등 12명이 자신의 회사를 빼앗거나 성추행과 협박을 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A씨는 사건을 맡은 수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서 납득하기 힘든 말들을 듣습니다.<br /><br />A씨가 고소한 12명을 체포하기 위한 '체포조'를 구성하려 본인이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 "내일 모레 과장하고 술을 마시거든. 거기서 내가 과장한테 이야기를 해서 용병을 해야 되잖아? 내가 어저께도 이야기했죠?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팀한테 손을 내밀어야 된다고."<br /><br />수사를 위한 사기를 북돋아달라고도 말합니다.<br /><br /> "문자로 칭찬합니다, 이래야 돼. 동생들 '칭찬합니다'가 안 와서 내가 기운이 없다고."<br /><br /> "계속 술을 먹고 양주도 갖다 드려야 하고 그런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심적으로 저는 부담이 되는 거죠…"<br /><br />1년 뒤에도 수사에 진척이 없자 A씨는 B경위를 수원서부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.<br /><br />감찰을 벌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5일 B경위에게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.<br /><br />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간식을 받는 등 비위가 인정된다고 봤습니다.<br /><br />B경위는 또 A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경기남부경찰청은 "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선제 대응하겠다"는 입장.<br /><br />A씨는 자신이 고소한 사건은 불송치 처분됐지만, 비슷한 일이 반복되선 안된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힘없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 건데…사법기관에서 최전방에서 일하시는 거잖아요. 그런데 최전방에 계신 분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."<br /><br />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. (hyunspirit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